反戰 목소리 급속 확산… 국제사회 평화적 해결 촉구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48분


아프가니스탄에 미국 지상군 투입이 이뤄지자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3주째 접어든 미국의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1000여명이 희생되고 3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유엔에 이어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도 미국에 ‘무력사용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의 군사작전에 대해 그동안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오던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19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살상은 피해야 한다”며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상하이(上海)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군사적인 방법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정치적인 노력을 통해 사태해결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권내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이며 1억8500만명의 이슬람교도를 가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하산 오라주다 외무장관은 21일 “미국에 의한 일방적인 행동보다 유엔주도로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책이 강구되길 희망한다”며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 이전에 미국이 전쟁을 끝내줄 것을 촉구했다. 라마단은 전세계의 이슬람교도들이 한 달 동안 일출 시각부터 일몰 시각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하는 이슬람의 신성한 달이다.

미국은 라마단 때문에 목표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주 한 관리는 미국이 “모든 선택 방안을 미결정 상태로 놓아두겠다”고 말해 라마단에 앞서 공격을 마무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의 모하마드 마하티르 총리는 “미국의 공습에 반대한다”며 “국제 테러리즘은 팔레스타인 사태의 해결 없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은 지지하지만 미국의 군사작전이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국가로 확대되는데 반대한다”고 강조해 이라크로의 확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습관련 국제사회의 전쟁중지 요구
날짜주 체내 용
10. 3교황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에 폭력거부 촉구
10. 8이라크·이란 미국의 아프간 공습 비난, 중단 촉구
10. 9라우 독일대통령 미국의 군사적 공격은 반문명적, 즉각 중단 요구
10. 13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미국의 공습 반대 입장 표명
10. 15독일 녹색당 미국의 공습 반대 결의
10. 17국제구호단체 난민 식량지원을 위해 미국의 공습중단 요청
10. 18 교황 종교전쟁을 막기위한 대화와 관용 강조
10. 21유엔 민간인 구호를 위해 미국에 공습 중단 요청 예정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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