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아프간잠입 佛기자 페라르, 돌팔매질 수모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55분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된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 특파원 미셸 페라르 기자(44)가 탈레반 당국으로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으며 붉은 꽃무늬 드레스가 입혀진 채 아프간인들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르 기자는 전신을 감싸는 이슬람 여성 복장인 ‘부르카’를 입은 채 파키스탄 현지 기자 2명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했다 9일 탈레반에 체포된 직후 이같은 수모를 당했다고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아프가니스탄인은 “9일 잘랄라바드 시내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은 한 외국 남자와 두명의 파키스탄인이 오픈카에 태워져 거리를 돌았으며 군중들로부터 조롱과 야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페라르 기자는 체포 당시 잘랄라바드 인근 고슈타 강을 건너기 위해 부르카를 입은 채 보트에 타면서 훌쩍 뛰어올라 이를 수상히 여긴 사공의 신고로 탈레반에 체포됐다. 탈레반측은 “페라르 가자가 위성전화 등 스파이 장비들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그를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

파리마치지는 올리비에 루아양 편집부국장과 기자 1명을 파키스탄에 파견하고 페라르 기자가 작성한 기사 목록을 탈레반측에 넘기는 등 석방을 위해 노력중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도 11일 대변인을 통해 “페라르 기자는 유명한 언론인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그를 체포한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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