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 승객 탑승 금지”… 中정부 국영항공기에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29분


중국 정부는 항공 안전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19개국 국민과 팔레스타인의 여행객이 중국 국영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국가항공국이 에어차이나와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국영 항공사에 이슬람 국가 출신 승객에게 탑승권을 발매하지 말도록 하는 내용의 긴급 지시를 4일 하달했으며 이에 대한 관련국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외교부와 민용항공국의 규정에 따라 마련된 이 지시는 이들 나라 출신자에게 이미 항공권을 판매한 경우 티켓을 무효화하고 전액 환불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현지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의 확인이 있는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예외 규정을 두는 등 ‘신축적인 운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등 출신의 승객들은 “전쟁이 벌어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규제는 인정하지만 파키스탄이나 다른 이슬람 국가에 대해서까지 규제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항의했다.

금지 대상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출생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카타르 예멘 쿠웨이트 수단 리비아 알제리와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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