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서 美업체 직원 피격 사망

  • 입력 2001년 10월 12일 01시 34분


아랍 국가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에서 미국계 군수업체 직원인 캐나다인이 10일 총격을 받고 숨졌다.

쿠웨이트 경찰은 캐나다인 루크 에터(36)가 이날 부인과 함께 남부 해안도시 파하힐의 수산시장에서 자동차에 타고 있던 괴한이 발사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에터씨는 미국의 한 군수업체 직원으로 아흐메드 알 자베르 공군기지에서 일해왔다.

에터씨는 괴한이 쏜 6발의 총탄 중 3발에 맞아 숨졌다. 나머지 3발을 맞은 필리핀 출신 부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범행 직후 도주하면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미국의 보복 공격에 관련된 테러일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수사를 펴고 있다.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테러가 발생하자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미국인에 대해 각별히 신변 안전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