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쿠릴 대체어장 제의…한국 "경제성 불투명" 거부

  • 입력 2001년 10월 11일 23시 45분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11일 일본과 러시아간의 ‘남쿠릴 수역에서의 제3국 꽁치 조업 배제 합의’ 논란과 관련해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에게 전화를 걸어 “한일관계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통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부각된 이 문제가 잘못 다뤄지면 역사교과서 왜곡 이상으로 양국관계를 경색시킬 수 있다”며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다나카 외상은 “일-러간에 아직 최종 결과를 낸 것은 아니며 한국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현재 한일 어업공동위원회가 열려 당국자간 협의를 벌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업문제 전반에 관한 협의가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12일 오전 데무라즈 라미슈빌리 주한 러시아대사를 정부중앙청사로 불러 우리 어업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러시아측이 적극 노력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한국과의 협의에서 우리측에 남쿠릴 분쟁 수역 위쪽의 대체어장 제공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측은 조업의 경제성이 불투명해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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