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400명 파키스탄 도착…지상군 투입 임박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14분


미국이 수백명의 미군과 공격용 헬기 등 각종 장비를 파키스탄에 배치하는 등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파키스탄 일간지 ‘돈(새벽)’은 11일 파키스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C130 수송기와 헬기를 포함해 적어도 15대의 미군기와 수많은 미군 병사가 최근 이틀간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자코바바드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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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도 이날 “미국은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과 신드 지방 민간공항 2곳의 사용권을 얻었으며 이에 따라 미군 400명이 현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나흘간 공습이 계속되면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내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AFP통신이 11일 전했다. 이 관리는 “미국의 군사행동이 아프가니스탄 내부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탈레반은 더 이상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이다 조직을 지원할 수 없는 처지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1일에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탈레반 근거지 칸다하르, 파키스탄 접경도시 샴샤드 등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다. 미국은 대부분의 방공망 관련 시설을 이미 파괴함에 따라 공습 목표를 군 막사, 요새, 야영지 등으로 바꾸었으며 벙커나 지하통제센터 등을 파괴하기 위한 2.2t짜리 ‘벙커 버스터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항구적 자유’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 이후 11일 미군 가운데 처음으로 희생자가 나왔다. 플로리다 맥딜 공군기지 관계자들은 이날 “아라비아반도 군 기지에서 작전에 참가하던 공군 하사관이 중(重)무기 관련 사고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아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빈 라덴이 체포됐다는 일부 소문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이슬라마바드〓이종환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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