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美공항 부안에 州방위군 투입”…항공안전대책

  • 입력 2001년 9월 28일 19시 02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동시 다발 테러참사의 후속대책으로 공항 보안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민간 항공기의 보안 설계 및 개조 등에 5억달러의 긴급자금을 투입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항공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항공업계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미국의 자유와 함께 여행의 자유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보안대책으로 △공항 보안을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하며 △항공기에 연방 항공 보안관들이 탑승하도록 하고 △비행 중 조종석 진입 및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보안 장치를 설치하고 △조종사들이 카메라를 통해 승객 동태와 기내 동향을 파악하고 △유사시 관제탑에서 항공기를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기내 개조 등에 필요한 5억 달러(약 6500억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승객 화물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 별도의 연방공무원을 증원해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같은 항공 안전 대책을 완비하는 데는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대책에는 조종사들이 강력히 요구한 조종실 총기 비치를 비롯해 현재 민간업체에서 전담하는 화물 1차 검색을 연방기관이 맡는 방안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11일 테러 공격 이후 공군 교전 규칙이 바뀌어 도시를 위협하는 민간항공기를 격추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도 대통령이나 지휘 계통의 승인을 받을 시간 여유가 없을 경우 해당지역 방공책임자들이 격추 명령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본토 내에 10분 출격 대기 전투기를 100대 이상으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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