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日외상 '왕따'…"말 함부로 해 비밀 유지 어렵다"

입력 2001-09-23 18:54수정 2009-09-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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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감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인기 있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미국 테러 사건 이후 따돌림을 받고 있다.

입이 너무 가볍기 때문이다. 다나카 외상은 테러 사건이 난 다음날인 12일 취재진에게 극비 사항에 해당하는 미국의 ‘임시 국무부’ 위치와 백악관 동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측은 보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다나카 외상에게 엄중한 경고를 내렸으며 외무성 차관에게는 중요한 정보를 외상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외상한테는 보고하지 않고 중요 사항을 곧바로 총리실에 보고하는 외무성 간부도 많아졌다.

미군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중인 자민당 내에서는 의원입법으로 법을 제정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 입법 형태로 제정하면 다나카 외상이 국회에서 설명을 해야하는데 이때 어떤 실수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것.

사정이 이렇지만 다나카 외상에게 한때 ‘개혁’을 외치며 외무성 관료와 정면 대결했던 것 같은 기세 등등함을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실수가 잦았던 만큼 개각시 경질 대상에 외상이 낄 것이라는 정계의 관측에 기가 꺾인 탓일지 모른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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