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페르시아만 이동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32분


아프가니스탄이 미국 테러 참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준비를 위한 육해공 입체작전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의 사태 진전이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무한 정의(無限正義·Infinite Justice)’란 작전명으로 본토에 주둔 중인 전투기와 폭격기 등 100여대의 항공기를 페르시아만 일대로 이동시키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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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테러 응징을 위한 미군의 활동이 시작됐으며 앞으로 병력이 더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전투 수행과 인명 구조, 대피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2200명 규모의 미 해병대가 상륙용 소형함정 3대와 함께 20일 노스캐롤라이나 항구를 출발해 페르시아만 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 동부 서포크에 있는 레이컨히스 공군기지에서도 20일 오후 미 공군 F15 전투기와 폭격기 등 항공기 10대가 미사일을 탑재한 채 이륙해 모처로 이동했다고 영국 PA통신이 전했다.

토머스 화이트 미 육군장관은 20일 전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서명한 병력 배치 명령에는 육군 병력도 포함돼 있다며 “미 육군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지속적인 지상전투 작전’을 수행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아프가니스탄 종교지도자들이 빈 라덴의 자발적인 출국을 요청한 데 대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테러 참사의 핵심 용의자는 책임있는 관계 당국에 넘겨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의 종교지도자들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빈 라덴의 자발적인 출국을 요청하면서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공격한다면 성전(聖戰)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조헌주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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