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필요땐 암살수단도 동원해야”…부시 테러대책 지지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49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부시 W 부시 미 행정부의 반테러 세계연합 구축 노력을 전폭 지지하면서 테러 분쇄를 위해 필요하다면 암살도 동원하라고 권고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18일 미 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공위성과 전화 도청, 컴퓨터 해킹만으로 테러를 척결하기 어렵다”며 “테러리스트를 잡으려면 지상의 사람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암살 등을 포함한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서명한 ‘외국인 암살금지령’과 관련해 연쇄테러 배후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국가 수반이 아니라서 암살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재직시인 98년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 대사관 폭탄 테러 후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에 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빈 라덴과 고위 측근이 훈련캠프에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에 따라 공격을 명령했으며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미사일이 통과하기 직전까지 공격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술회했다.

클린턴은 “빈 라덴을 놓쳤지만 나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후 군사행동을 정당화할 만한 확실한 정보가 없어 추가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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