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1주일 수사상황]전세계 걸쳐 단서 5만건 추적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49분


미국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에 대한 테러공격이 발생한 지 17일로 1주일째를 맞이했다. 미국은 50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낸 이번 테러를 사실상 전쟁으로 규정하고 국가적 차원의 군사대응을 준비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 및 구조활동〓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직후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찾아낸 뒤 이를 토대로 출입국 기록, 주택 임대, 항공권 구입방법 등을 확인하는 등 테러범을 추적하고 있다. 4대의 비행기 납치범은 모두 19명이며 수년 전부터 플로리다의 비행학교에서 조종술을 배우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 근거를 둔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과 연관된 정황이 드러났다.

현재 FBI는 전 세계에 걸친 정보 수집 및 공조 수사를 통해 5만건의 단서를 추적하는 중이며 테러가담 혐의자와 참고인 170명 이상을 심문 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미 물적 증거를 근거로 2명을 체포했으며 이민법 위반혐의로 25명을 조사했다.

희생자는 17일 현재 201명이 숨지고 542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건 당일인 11일과 다음날 5명의 생존자를 구했을 뿐 그 이후에는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 국내외 영향〓미국 전체가 사상초유의 테러로 인해 경악했으나 점차 정상을 회복하고 있으며 성조기 열풍이 부는 등 국가적 위기를 맞아 애국심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희생을 치르더라도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80% 수준까지 올라갔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각국은 물론 그동안 미국과 불편한 관계였던 러시아 중국 및 중동 대부분의 국가가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등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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