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응징 전쟁]아프간 공격 세계각국 입장

입력 2001-09-16 18:56수정 2009-09-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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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대부분 상상을 초월한 ‘자살비행테러’를 응징하기 위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의 대응을 원칙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조종자로 지목하고 그를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군사보복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군대 파병 등 직접적 군사행동에 동참하겠다는 국가가 있는 반면 테러응징에는 찬성하지만 무력행사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국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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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입장차는 △아직 테러범을 명확히 밝힐 정도로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고 △무력공격에 따른 효과가 확실하지 않고 보복의 악순환이 우려되며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 및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이해득실이 다르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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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미국 우방국〓영국과 호주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력한 무력응징을 주장하면서 병력을 파견키로 했다. 영국 해군 소속 함정 6척은 15일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인도양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병력 지원 결정은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이 체결한 태평양안전조약(ANZUS)의 ‘제4조(상호군사협력)’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항은 조약 체결 후 처음 발동됐다.

그러나 NATO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미국의 무력공격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다. 루돌프 샤핑 독일 국방장관은 “NATO가 집단 자위권 조항을 발동해도 독일이 미국의 테러 보복을 위한 군사행동에 자동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군사행동 참여 여부를 이번주 확정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우리는 이슬람 또는 아랍의 이슬람권과 전쟁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베르 베드린 외무장관도 “이번 테러에 대해 부적절하게 대응하면 ‘문명의 충돌’ 가능성마저 있다”며 무력공격에 따른 파장을 우려했다.

NATO는 ‘조약 제5조(동맹국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 발동을 검토 중이지만 ‘무모하게’ 미국의 무력공격에 동참하지는 않고 미국의 요청에 따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는 미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결정했으며 필리핀은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 해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도 미국의 보복공격을 지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는 파병을 검토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러시아는 이번 테러범들을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고 탈레반에 대한 정보제공 등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행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중앙아시아 국가의 영토가 미국의 군사공격의 기지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은 아직 체첸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첸을 지원해 온 탈레반을 자극할 경우 이슬람세력의 러시아 내 테러행위가 더욱 우려되기 때문이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테러는 평화에 대한 진지한 소망을 가진 세계 인민들에 대한 도전”이라며 “반테러를 위해 미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연일 아랍 각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전쟁에 앞서 아프가니스탄을 아랍권에서 고립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탈레반 세력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 중 사우디와 UAE는 군사지원 및 탈레반과의 관계단절을 검토 중이다.

미국에 적대적이지만 탈레반의 장기 통치에도 반대해 온 이란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대열에 합류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서도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난민유입을 우려해 국경도 봉쇄했다. 터키는 기지제공 및 군사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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