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폭발사고 美 공격 아니다"…반군세력 소행 밝혀져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40분


미국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아랍계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은 탈레반 반군세력의 공격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프간이슬람프레스(AIP)는 “12일 새벽 카불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은 아프가니스탄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이 반군지도자 아흐마드 샤 마수드에 대한 탈레반 정권의 암살공격에 보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반군 헬리콥터가 저공비행하면서 카불 공항 인근에 있는 화약고에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린 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대공포와 총격음이 들린 뒤 7, 8차례 대형 폭발이 뒤따랐으며 이어 건물위로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타지키스탄 접경지역에 보급 기지를 가지고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번 폭발이 빈 라덴을 범인으로 단정한 미국이 테러에 대한 보복 일환으로 공격을 단행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자

스콧 맥셀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결코 카불을 공격한 적이 없으며 폭발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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