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시다발 테러]"TV방송중 폭발음 뉴욕시는 아수라장"

  • 입력 2001년 9월 12일 02시 19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에 유학중인 김경달씨(32)는 11일 오전(현지 시간) 세계무역센터 폭발 이후 본사와 인터넷으로 연결,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하는 인터넷 대화 내용.

폭발 직후 현지 휴대전화는 불통 상태이며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급박한 상황을 주고받고 있다. 또 등교를 한 어린 학생들은 현재 학교 당국이 보호중에 있으며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현장에서 진두 지휘를 하면서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구호 활동에 임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폭발 이후 사상자는 급속히 늘고 있으며 TV방송 인터뷰 중에도 갑자기 건물에서 폭발음이 일어나면서 ‘피하라’는 고함이 터져나오는 등 뉴욕시 전체가 아수라장이다.

세계무역센터에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국 유수의 기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평소 4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건물 근처에는 한국인 영세 업체가 많이 있어서 이들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맨해튼 지하철역과 터널, 다리 등 모든 도로는 폐쇄된 상태. 그러나 맨해튼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지하철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의 대피를 위해 일부 개방해 놓은 상태다.

김씨의 집은 뉴저지 리지필드로 맨해튼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으나 다행히 폭발 당시 가족 모두가 집에 있어서 화는 면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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