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시다발 테러]국제통화 불통…국내가족 밤새 발동동

  • 입력 2001년 9월 12일 02시 08분


11일 미국 워싱턴, 뉴욕 등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가 발생하고 방송이 긴급뉴스로 이를 생중계하자 밤새 현지 친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오후 11시경부터 대부분의 전화가 불통됐다. 휴대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가족들은 12일 새벽까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할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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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딸을 유학 보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부 함모씨는 “사고 직후 국제전화를 통해 딸이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오후 11시가 넘어서부터 일절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전화 불통사태에 대해 원인조사에 나선 한국통신은 “11일 오후 11시부터 12일 오전 1시까지 미국으로 거는 국제전화량이 평소보다 64% 증가했으나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90% 정도여서 전화 수요를 감당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미국으로 전화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측 교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측 교환기가 작동하지 않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사고의 직접적 피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알아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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