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시다발 테러]경악…충격…지구촌 초비상

  • 입력 2001년 9월 12일 02시 06분


11일 오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비행기 충돌 및 붕괴사고와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 화재 등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자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한 채 충격에 휩싸여 있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는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그동안 미국의 세계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일부 이슬람권은 테러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을 지르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계무역센터 테러 소식을 급보로 전해듣고 “참극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테러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의 소식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TV를 지켜보면서 외무, 국방장관 등 주요 장관들을 불러모아 곧 비상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러시아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의 상황을 긴급뉴스로 전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미국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시켰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긴급 비상각의를 소집해 “대규모 테러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프랑스 국민은 모두 미국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미국에서 급보가 들려온 직후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미국의 테러상황과 관련해 위기대처 긴급대응팀을 가동했다.

유럽연합(EU)은 ‘굳건한 믿음으로’ 동시다발 테러행위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아픈 경험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긴급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미국 현지 공관에 있는 외교관들에게 즉각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건물에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수반은 미국서 일어난 테러행위를 비난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미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테러행위와 자신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반미 테러행위가 잇따르자 환호성을 올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날 동시다발적인 테러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와 금값이 폭등했다.

이날 금값은 동시다발 테러 직전에 영국 런던에서 온스당 271.7달러에 거래되다가 테러 직후 285.15달러로 치솟았다. 또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27.26달러에서 30.10 달러로 폭등했다.

<권기태기자·외신종합연합>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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