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통일해임안 외신보도]NYT “한국정부 혼돈상태 빠져”

  • 입력 2001년 9월 4일 19시 11분


4일 일본의 주요 언론매체는 내각총사퇴와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해임결의안 가결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정계가 격변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아시히신문은 “민주당과 자민당의 연립 붕괴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민주당이 소수정당으로 전락하면서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계재편이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계속해서 포용정책을 추진할 것이 틀림없지만 자민련이 야당으로 돌아서면 남북문제에 대한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대통령이 98년 2월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면서 “여야의 대립은 더욱 격화하고 햇볕정책을 둘러싼 보수파와 진보파의 ‘국론분열’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립이 유지된다 해도 정권을 대표하는 정책을 추진해온 심복을 지키지 못한 김 대통령의 지도력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앞으로 김대중 정권의 대북정책은 곤란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북한의 기분을 살피거나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하는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임 장관에 대한 국회의 불신임 투표가 가결된 이후 내각이 총사퇴하고 일부 대통령 보좌관들이 사퇴하는 등 한국이 정치적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내각 총사퇴로 한국 정부 혼돈상태로 빠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임 장관은 지난해 6월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를 막후에서 협상했던 인물”이라며 “국회가 148 대 119의 표결로 임 장관의 불신임안을 가결했으며 김 대통령의 공동정부 지지자들이 찬성표를 던져 표결의 균형을 깼다”고 전했다.

<신치영기자·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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