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 불만사항 개선”…장쩌민, 美관광객에 답장

  • 입력 2001년 8월 27일 19시 01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여행시 불만 사항을 편지에 적어 보낸 한 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답장을 최근 보냈다.

27일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 주석은 이 편지에서 “중국의 여행 관련 업무는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계속 제안과 충고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미 뉴욕의 대학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미첼 오시어 교수는 가족 등 일행 10명과 함께 4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장 골목과 만리장성, 산하이관(山海關) 등을 구경하면서 겪은 일을 귀국 후 장 주석에게 편지로 보냈다. 오시어 교수는 이 편지에서 “산하이관에 들렀을 때 여행안내책자에 소개된 한 호텔에 숙박을 신청했으나 미국인이라 곤란하다고 거절했다”며 “당시 다른 호텔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지적했다. 오시어 교수는 “베이징의 지하철은 뉴욕보다 더 깨끗했으며 근무자들은 매우 친절했다”는 칭찬도 곁들인 이 편지를 여행 때 찍은 사진과 함께 5월 30일자로 장 주석에게 보냈다.

중국은 과거 관광명소 입장 요금이나 기차와 비행기삯도 외국인에게는 내국인보다 비싸게 받았지만 이제는 그 같은 일은 없어졌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올 들어 외국여행사의 진출을 허용하는 등 개방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숙박에 대한 제한만큼은 여전해 외국인은 외국인 손님을 받도록 허가된 시설에만 머물 수 있다. 장 주석이 답장은 보낸 것은 이달 1일이다. 인민일보는 답신이 늦어진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베이징 관측통들은 외국인 숙박 제한에 대한 개선책을 해당 부처와 논의한 뒤에 답신을 보내느라 늦어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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