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과거청산 배상금'…피살유족등 19명에 지급키로

  • 입력 2001년 8월 23일 23시 36분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1991년 당시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정부의 지원을 받던 암살단에 의해 피살된 15명의 유족과 피해자 4명에게 총 330만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톨레도 대통령과 페르난도 올리베 법무장관은 이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루 정부는 생존자와 유족에게 1인당 2000달러 상당의 수표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17만5000달러씩은 내년까지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이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라콜리나’란 이름의 암살단은 1991년 리마 인근의 빈촌인 바리오스 알토스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15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 사건과 이듬해 발생한 라 칸투타 대학 교수 1명과 학생 9명 피살사건은 후지모리 정권하에 저질러진 대표적인 만행으로 알려져 왔다.

톨레도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과거 20년간 자행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과거 청산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그는 또 이 조치는 페루가 2월 미주인권위원회에 제시한 약속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마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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