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르몽드 "한국 언론자유 우려" 보도

  • 입력 2001년 8월 20일 23시 31분


한국 정부의 언론사 대주주 구속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 국가인 이 나라의 언론자유 훼손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언론사 대주주) 구속으로 한국 언론자유가 도전받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의 대주주 구속 사실과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 등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정부의) 표적이 된 여러 언론사들은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정책, 특히 대북정책에 비판적이었다”며 이 신문은 또 “대주주 구속에 따라 한국 정부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도 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주 동안 국제언론인협회(IPI)와 일단의 미 하원의원 등이 한국 정부에 세무조사의 이면에 있는 정치적인 의도를 우려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20일 3개 언론사 사주 구속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언론들을 세금으로 통제하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한국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들은 정부가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온 신문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정치적 보복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면서 “동아 조선일보가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홍성철기자·파리〓박제균특파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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