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사참배' 항의 시위 중화권 확산

  • 입력 2001년 8월 16일 14시 52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와 대만, 홍콩에서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하는 등 일본 정부 규탄 시위가 중화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2차대전 역사보전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등 반일 단체 회원 150여명은 이날 센트럴의 국회 의사당 앞에 있는 '무명영웅기념비' 앞 광장에서 모여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및 일본의 역사 왜곡 행위를 규탄했다.

연석회의 부회장인 앨버트 호(何俊仁) 의원의 초청으로 14일 홍콩을 방문한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의 전재진 회장(45.순천향병원 임상병리사)과 생존자 정기영 고문(75.천안시 사직동)은 이날 기념비에 헌화했으며 정 고문은 주최측의 요청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의식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이어 인근 익스체인지 스퀘어 건물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까지 시위 행진을 벌인 뒤 총영사관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으며 일부 과격 시위대는 "역사 왜곡및 군국주의 부활"을 규탄하며 계란 3개를 영사관 출입문에 던지기도 했다.

베이징 르탄루(日壇路)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는 이날 오전 칭화(淸華)대학생30여명이 집결, '타도 일본 군국주의', '중국인민만세' 등의 구호와 함께 일장기를 소각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위대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칭화대의 한교수는 이날 교정내 '칭화영웅열사기념비' 앞에 40-50여명의 학생이 집결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규탄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서도 10여명이 일본 총영사관 앞까지 시위 행진을 한 뒤 항의 서한을

전달했으며 1937년 30만명 대학살 사건이 벌어진 난징(南京)시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다.

대만의 '중국통일연맹' 회원 등 100여명도 15일 타이베이 주재 일본교류협회 앞에서 연좌 농성 시위를 벌이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한 뒤 교류협회 관계자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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