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사이버시위로 문부성· 산케이신문등 '접속불능'

  • 입력 2001년 8월 15일 06시 41분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기 위한 한국 네티즌들의 '8·15 사이버시위'로 문부성과 산케이신문등의 홈페이지가 15일 일시적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문부성 사이트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네티즌의 집중 시위가 벌어지면서 한때 접속 장애가 일어난 후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접속만 하면 자동으로 6개 사이트에 동시에 F5 (새로 고침) 키를 누르는 효과를 내는 사이트도 등장하는 등 시위가 활발해 지고 있다.

▼6보 오후 3시 20분

네티즌의 파상 공세로 현재 자민당과 후소오사 홈페이지를 제외한 4개의 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네티즌들의 시위 대상이 된 문부과학성, 산케이신문,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홋카이도 의회 홈페이지는 접속이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소오사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원할하게 접속되고 있으며 자민당 홈페이지는 접속이 약간 느려지기만 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서로 시위 대상을 묻고 지시하는 등 시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한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이 현재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는 사이트를 묻고 대답하는등 오후 들어 60여 건의 글이 올라오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5보 12시 30분▼

사이버 시위대가 오전 한때 문부성 사이트를 접속 불능 상태로 만든데 이어 오후 들어 자민당 홈페이지도 일시적 접속 불능 상태에 빠뜨렸다.

이 사이트는 15일 12시를 넘기면서 계속 '서버를 찾을 수 없다'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내보내고 있다.

자민당 홈페이지는 시위 초반인 오전 9시경 1-2초만에 로딩 됐으나 11시 이후 집중적인 시위가 시작되면서 로딩 시간이 1분 이상으로 늘어나다 12시부터 20분 가량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오전에는 5초안에 열리던 산케이신문 사이트 역시 네티즌의 시위 참여가 늘면서 오후들어 30초 이상 기다려야 사이트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느려졌다.

이 사이트는 한국 네티즌의 사이버 시위에도 불구, 업데이트를 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보 11시 30분▼

네티즌들의 온라인 시위가 집중된 문부성 사이트는 11시 30분 현재 일시적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간헐적인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을 뿐 서버 다운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문부성 시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판단, 시위 대상을 문부성에서 산케이신문 자민당 등의 사이트로 바꾸고 있다.

산케이신문과 자민당 홈페이지는 시위대의 접속이 몰리면서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있다.

▼3보 11시▼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가 활발해 지고 있다. 시위대는 문부성 사이트 접속을 집중 시도, 일시적 접속 불능 사태를 만든데 이어 산케이 신문에 대한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위가 진행되면서 자동 시위 프로그램에 이어 자동시위 사이트(http://tntman.com/~junitive/japan.html)도 등장했다.

▼2보 10시 30분▼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가 예상보다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자 시위 참여자들이 특정 사이트에 시위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차 목표가 된 사이트는 일본 문부성 홈페이지.

시위가 여러 사이트에서 분산돼 행해지고 있어 시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자 시위 대상 사이트 목록 맨 앞에 있는 문부성 사이트에서 집중적인 시위를 벌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시 30분 현재 문부성 사이트는 시위대의 접속이 몰리면서 접속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접속 불능상태에 빠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는 일단 문부성 사이트를 다운시킨 뒤 다른 사이트를 골라 같은 방법으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1보 9시 30분▼

광복절인 15일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해 일본 정부기관이나 극우단체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대적인 사이버 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나 이들 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15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사이버 시위 대상이 된 문부과학성, 자민당 등 6개 정부기관 또는 단체의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왜곡 교과서를 펴낸 출판사인 후소샤 홈페이지, 일본 자민당 홈페이지는 1-2초 만에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관련기사▼
- 3월31일 사이버시위 상보

또 산케이신문, 문부성 홈페이지 접속도 큰 어려움이 없이 2-3초안에 서버로 연결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네티즌들이 문부성, 후소샤 등의 서버에 동시 접속해 서버를 다운시키거나 접속불능 상태를 만들었던 것과 비교할 때 '8·15 사이버시위'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3월 시위와는 달리 8·15 사이버 시위는 휴가철, 공휴일이 겹쳐 참여율이 저조하거나 시위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안티일본'(http://fuck-japan.com) 등은 최근 문부성과 우익신문인 산케이신문, 집권 자민당, 역사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새 역사 모임 등의 기관 및 단체 6곳을 정해 이들 단체의 홈페이지에 동시 접속해 사이트들을 마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효과적인 동시접속을 위해 오전 9시와 12시, 오후 3시와 6시, 9시 등 5차례에 걸쳐 이들 기관 및 단체 사이트를 방문해 30분 동안 'F5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상의 '새로고침'을 수시로 클릭해 서버의 작동을 어렵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이트가 다운된 이후에도 일본의 총리관저 등 일본의 다른 주요기관의 사이트에 항의글을 올려 야스쿠니 신사 참배 규탄, 역사교과서 왜곡반대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지역의 교육위원회 5곳에 교과서 채택을 반대한다는 뜻의 항의 팩스도 보낸다고 이들은 밝혔다.

한편 동아닷컴은 지난 3월 31일 대규모 사이버 규탄 시위 때 실시간 중계를 통해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를 상세히 보도했다.

3·31 사이버시위 중계 당시 3900여건의 글이 동아닷컴 게시판에 올라왔고 총 10만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들이 8·15 사이버 시위를 벌이는 일본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1. 문부과학성 (http://www.mext.go.jp/)

2. 산케이 신문 (http://www.sankei.co.jp/)

3. 자민당 (http://www.jimin.or.jp/)

4. 새역사 모임 (http://www.tsukurukai.com)

5. 후소오사 (http://www.fusosha.co.jp)

6. 홋카이도 의회 (http://www.gikai.pref.hokkaido.jp)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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