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교과서는 日우익 돌출행동 대다수 국민 죄의식"

  • 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32분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역사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 대한 한국 젊은이들의 시각을 지면에 싣기 위해 부산에서 대학생들과 토론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이 신문사 나오키 쇼지(庄司直樹·35) 기자는 4일 부산외국어대 일본어과 학생 15명과 토론회를 열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재했다.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명백한 사과도 없이 오히려 역사교과서 왜곡에 이어 총리까지 신사참배를 추진하는 등 과거의 제국주의 성향으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며 “많은 피해를 본 이웃나라의 입장에서 일본의 심상치 않은 태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오키 기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국측의 걱정과는 달리 대다수 일본 국민은 침략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다”며 “모두들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실제로 그 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냉철하게 이들 문제에 접근하며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점에 안심이 됐다”는 그는 “일본인들은 이번 일로 우호적인 한일관계가 단절되지 않고, 일부 우익단체의 움직임에 너무 과민반응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많은 학교에서 채택될 것으로 생각하고 문제의 역사교과서를 만든 것 같지는 않다”며 “단지 우익세력의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한 돌출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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