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정부비판 언론인 피살 파문

  • 입력 2001년 7월 28일 01시 23분


그루지야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TV방송 진행자가 26일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이 항의시위에 나서고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외유를 전격 취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들’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앞으로 보낸 항의서한에서 이번 사건에 앞서 해당 방송국 기자들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국제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루지야 ‘루스타비2’ 방송국 진행자인 게오르기 사나야(26)는 이날 밤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머리 부위에 총탄을 맞은 시체로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나야 기자의 피살소식이 전해지자 수백명의 트빌리시 시민들은 그루지야 국회의사당 밖에서 차량통행을 봉쇄한 채 “정치적인 살인”이라고 항의시위를 벌이며 사인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또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방문계획을 전격취소한 뒤 “사나야 기자가 진행한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뛰어나 정치적 동기에 의한 살인 가능성은 작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트빌리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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