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회담 반대 시위 1명 사망, 80여명 부상

  • 입력 2001년 7월 21일 02시 26분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가 참가하는 주요 8개국 (G8) 정상회의가 개막된 20일 회의 장소인 이탈리아 제노바의 두칼레 궁전 주변에서 반세계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1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10만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반세계화 구호가 적힌 대형 깃발을 흔들며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회담장으로 향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자 돌을 던지고 야구방망이를 휘둘렀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제압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세계의 경제상황을 비롯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과 교토의정서 비준문제, 세계 최빈국의 부채탕감방안 등을 논의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G8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냉전은 끝났지만 국제적인 평화와 유럽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MD가 불가피하다”며 각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상들은 22일 G8 관련 현안과 중동사태, 한반도 문제 등 기타 지역문제에 대한 논의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폐막 기자회견을 끝으로 일정을 마친다.

<백경학기자·파리〓박제균특파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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