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비상선포" "즉각 탄핵" 긴장고조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31분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인도네시아 정국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와히드 대통령 지지자 1만여명은 탄핵 저지를 위해 최근 수도 자카르타로 상경했으며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개최 이전까지 최대 수십만명이 상경해 시위와 테러를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은 17일 자카르타 인근 탕그랑 주둔 203보병부대에서 1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와 테러 진압 및 해산 시범 훈련을 실시했다.

경찰은 치안상황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경우 4만2000여명의 병력을 자카르타에 투입해 관공서와 외국 공관, 공공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요인 경호에 나서기로 했다.

와히드 대통령이 의회 내 반대세력과의 타협이 실패할 경우 20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하자 반대세력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곧바로 특별총회를 소집해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와히드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한 20일과 특별총회가 열리는 동안 MPR 건물 주변에 장갑차 20대와 차량 등 500대, 헬기 2대 등을 배치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의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과 아미엔 라이스 MPR 의장은 의원들에게 20일까지 자카르타를 떠나지 말고 특별총회 조기 소집에 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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