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검찰 대통령 딸 소환 조사…해외여행 경비 의혹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29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파리 시장 재직시 해외여행 경비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프랑스 검찰은 11일 시라크 대통령의 딸이자 홍보 보좌관인 클로드(38)를 소환해 조사했다.

클로드씨는 세 명의 검사로부터 1시간 이상 심문을 받았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 딸이 사법부에서 조사받은 것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이다.

클로드씨는 법률상 소추의 대상이 되지 않는 ‘단순 증인(Simple Temoin)’의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일간지 르 피가로가 12일 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측근인 모리스 울리히도 11일 밤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10일에는 시라크 대통령의 보좌관 4명이 검찰에 소환됐다. 항공료가 11만9000프랑(약 1904만원)인 파리-뉴욕간 콩코드기 여행과 케냐 여행 등 2건에 관해 조사를 받은 클로드씨는 자신과 대통령, 대통령 경호원 3명의 뉴욕 여행은 업무상 여행이었으며 케냐에는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크 대통령의 부인 베르나데트 여사도 조만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검찰은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92∼95년 대통령과 가족, 보좌관 등이 20회에 걸친 해외여행 항공료 총 240만프랑(약 3억8400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한 데 대해 출처 조사를 벌여왔다.

<파리〓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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