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콘디트 스캔들' 확산…女 승무원과 성관계 들통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4분


연방 교정국 인턴 챈드라 레비 실종 사건과 관련된 민주당 게리 콘디트 의원(53)의 정사 스캔들이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10일 레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인 콘디트의 아파트를 수색했으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응하고 DNA 샘플을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찰스 램지 워싱턴 경찰서장은 “레비의 피살과 자살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으나 4월30일 실종 후 두달이 지나도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자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콘디트 의원이 아직 이번 사건의 정식 용의자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신문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점을 들어 수사를 그에게로 압축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0일 보도했다.

콘디트 의원은 그동안 세차례의 경찰 신문에서 레비와 친구 사이일 뿐이었다고 주장하다가 성관계를 맺었다고 시인했으며 레비를 마지막으로 본 시기도 24∼25일이라고 했다고 29일로 바꾸는 등 일관되지 못한 태도를 보여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항공기 승무원인 앤 매리 스미스라는 여성이 최근 1년 동안 그와 성관계를 가져왔으며 이에 대해 발설하지 말도록 협박받았다고 폭로함으로써 콘디트 의원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인턴과 관련된 또하나의 대형 스캔들을 일으킨 콘디트 의원의 사건 연루 여부를 떠나 경찰에 거짓말을 한 점을 들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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