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윈-윈 폐기…원- 플러스 전략 채택

  • 입력 2001년 6월 21일 01시 15분


미국 국방부가 1990년 구 소련의 붕괴 이후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해 승리로 이끈다는 이른바 ‘윈-윈(win-win) 전략’을 폐기하고 대신 ‘원-플러스(one-plus) 전략’을 채택키로 결정했다고 미 워싱턴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원-플러스 전략이 한 개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나머지 소규모의 분쟁에 대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9일 국방부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만나 이러한 내용이 담길 4개년 국방정책 검토 보고서(QDR)에 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으로 QDR의 기본방침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QDR에 관해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비공식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럼스펠드 장관의 보좌관들이 범세계적인 차원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육해공군 및 해병의 병력규모 결정에 관한 내용을 놓고 최종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제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병력 규모에 대해 6가지 안을 놓고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며 이 초안에 원-플러스 전략을 수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다른 관리는 새 전략이 1개 전쟁의 수행능력을 갖추면서 소규모 분쟁 지역에서 적의 진격을 저지하고 미 본토의 방어능력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미사일방어(MD) 체제와 테러대응 체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마련된 미국의 4개년 국방정책은 병력을 136만명으로 유지하면서, 예컨대 북한의 한국 침략과 이라크의 걸프지역 국가에 대한 침략에 동시에 대응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개념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국방부 관리들은 윈-윈 전략에서 원-플러스 전략으로 전환하더라도 미군이 한 지역에서 적을 제지하면서 동시에 다른 분쟁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 전환이 대폭적인 병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