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새 내각 부총리등 극우인물 중용

  • 입력 2001년 6월 11일 18시 41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신임 총리(64)는 11일 극우파가 다수 포함된 내각 구성을 완료하고 취임선서를 했다.

새 내각에는 극우파인 민족동맹(NA) 지안프랑코 피니 당수(49)가 부총리에, 역시 극우파인 북부동맹(NL) 움베르토 보시 당수(60)가 개혁·지방분권장관에 임명됐다. 또한 새 내각의 25개 각료급 직위 가운데 민족동맹이 4자리를, 북부동맹이 3자리를 차지했다.

피니 부총리는 1994년 베를루스코니가 처음으로 연정을 구성해 총리가 됐을 때도 극우파 민족동맹 당원 7명을 장관직에 진출시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파시스트를 각료로 진출시켰던 인물이다. 파시즘의 원조격인 무솔리니의 손녀 알렉산드라도 민족동맹 소속. 피니는 "자신에 대한 우려가 국내외에서 일자 재빨리 파시즘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변신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의 정치가에 무솔리니를 꼽고있다.

보시 장관은 부유한 이탈리아 북부지방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민자들을 절도범들 이라고 비난해온 극우파 정치인. 피니 부총리와 함께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극력 반대하고 있다. 유럽 정계와 언론은 이같은 내각 구성에 포문을 열었다. 루이스 미셸 벨기에 외무장관은 "보시는 파시즘을 지지하는 우익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외무장관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지낸 레나토 루기에로 전 외무장관(71)이, 경제재무장관에는 질리오 트레몬티 전 경제재무장관(53)이, 국방장관에는 안토니오 마르티노 전 국방장관(58)이 임명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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