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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1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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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정보책임자인 아민 알 힌디는 자신을 포함한 팔레스타인관리들이 가자지구에서 중재측인 미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스라엘측 협상대표들을 3시간 동안 만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29일 한달여만에 라말라에서 열린 양측 간 안보협상에서는 팔레스타인측이 분쟁해결을 위한 권고안이 담긴 미첼위원회 보고서의 전면 이행을 고집, 이스라엘측의 무조건적인 휴전 제의를 거부하면서 합의에 실패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모두 회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않았다. 힌디는 회의 개최에 앞서 팔레스타인이 이번 2차 협상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해 미첼보고서를 포함한 과거 이-팔 협상안 전면 이행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경제.군사적 봉쇄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팔레스타인측 대표는 2차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침략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가하고 있는 치안상의 규제완화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이 미첼보고서 권고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유대인 정착촌 활동을 동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29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710채 추가 건설을 승인했다. 이는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유럽을 방문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중동지역의 상황을 평가하기위해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등의 대표들로 구성된 국제 옵서버의 파견을 제의했으나 EU는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는 한 옵서버를 파견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아라파트 수반 및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회담을 갖도록 특사를 파견했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도 역시 특사 파견 등을 통해중동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강경파들로부터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력보복 압력에 직면해 있는 샤론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내가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을 결정해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큰 틀을 생각해본 결과 이를 추진해야 할 책임을 느끼게 됐다"고 '자제'에 입각한 자신의 정책을 옹호했다.
한편 이날 1차 안보협상이 끝난 지 수시간 후 이스라엘 해안도시 네타냐시 공업지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서 차량에 폭탄이 터져 6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도 이-팔 총격전으로 각각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지하드는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시티=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