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이날 졸업식 치사를 통해 “현재 해군과 해병대 등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미래의 기술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군사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군은 앞으로 규모는 현재보다 줄어들겠지만 첨단기술을 응용한 고도의 정밀무기 과 전략적 장거리 무기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 군 병력의 감축 및 미래형 무기 개발 및 조달을 통한 군 개편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미군이 전세계를 총괄하는 지구지휘시스템(global command system)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군의 재편방향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미 언론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이 그동안 검토해온 국방전략 개혁안에 대해 군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데다 미 상원의 ‘여소야대’ 개편으로 인해 부시 대통령이 구체적 청사진 발표를 미룬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럼스펠드 장관이 최근 새 국방전략 수립 문제를 놓고 합참 고위관계자 및 각군 참모총장들과 격론을 벌인 뒤 앞으로 6주간에 걸쳐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새 국방전략은 올 여름쯤 쿼털리 디펜스 리뷰(4년 단위로 작성하는 국방전략 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