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교황 누가될까…추기경 150명 후임선출 논의

  • 입력 2001년 5월 21일 19시 03분


21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가톨릭교회 사상 최대 규모의 추기경 회의가 열렸다. 전세계의 추기경 183명 가운데 고령과 질병 등에 따른 불참자를 뺀 150여명이 참석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1)는 이날 추기원(樞機院)회의 개막 강론을 통해 “교회의 사목 활동이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기경들은 사흘간의 토의 과정을 거쳐 24일 전체 회의를 열고 새 천년의 사목 활동 방안을 확정한다. 지난해 교황이 새 천년을 맞아 교서를 통해 강조했던 △회개와 쇄신을 통한 교회내 친교 강화 △종교간 대화와 협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선출 추기경 지역별 분포
지역추기경
유럽64
중남미27
아시아13
북미13
아프리카13
오세아니아4
134

이번 회의는 이같은 공식 활동보다 ‘교황 선출 예비모임’이란 점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황 선출권자인 추기경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94년 이후 7년 만인데다 현재 교황이 고령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 사흘간의 비공개 회의중 틀림없이 후임 교황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61개국 183명의 추기경 가운데 교황 선출권을 가진 사람은 80세 미만의 추기경 134명. 이들 중 10명을 제외한 124명이 현 교황에 의해 서임됐다. 따라서 후임 교황 선출에현 교황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교계에서는 이탈리아의 바디스타 레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벨기에의 고트프리트 다니엘스 추기경, 온두라스의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로 먼저 거론된 사람이 교황에 오른 적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황 선출 결과는 예상을 깬 적이 많다. 현재 교황도 후임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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