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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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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6일 베이징(北京)을 떠나기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은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해 좋은 의견들을 교환했다”면서 “여전히 분명한 의견 차이가 있다”고 밝혀 중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성명에서 “미사일방어계획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며 불량국가들의 우발적인 공격을 막기 위한 것임을 충분히 강조했다”며 대만문제와 인권, 하이난(海南)섬에 비상착륙한 미군정찰기 문제 등도 거론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미사일방어체제 추진은 세계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사일방어체제는 미국에 도움을 주지 못하며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이익도 해치고 있다”며 “세계의 전략적 균형과 안정을 위협할 것이며 새 군비확충경쟁을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사일방어체제에 대만이 포함되는 것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美, 중국 근해 정찰기 활동 재개 ▼
지난달 1일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뒤 하이난(海南)섬에 불시착한 미국 해군 EP3 정찰기는 수리를 하면 안전하게 비행해서 미국에 돌아올 수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15일 밝혔다.
크레이그 퀴글리 대변인은 "이날 (EP3는)확실히 수리가 가능하다"면서 "정찰기를 해체해 미국으로 운반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훨씬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정찰기의 귀국 비행 허용을 공개적으로 배제하고 있지만 미국측에 우선적인 선택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14일 정찰기 분쟁이 수일 내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주 중국 근해에서 정찰기 등을 동원한 정찰활동을 재개했다고 미국 주요 방송들이 15일 보도했다.
충돌 사고 후 처음으로 7일 정찰비행을 재개한 미군은 지난주 최소 2차례의 정찰을 벌였으나 중국측의 제지는 없었다고 CNN 방송이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전했다.
이날 정찰비행은 F8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EP3기가 불시착해 있는 하이난 섬은 피해 북방 항로 라는 노선을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BC 방송도 미 정찰기가 지난주 중국 해안선 밖 50∼70마일을 따라 3차례의 정찰활동을 벌였으며 이 때마다 중국 정찰기가 출격했으나 안전거리 밖에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