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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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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 사건 수사 기록 중 3135쪽이 맥베이의 변호인측에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어서 FBI는 ‘자료관리가 부실하다’는 등 비난을 듣게 됐다.
FBI가 맥베이씨측 변호인들에게 10일 뒤늦게 전달한 자료들은 45개 FBI지부가 보고한 사건 관련자들의 인터뷰 기록과 사진 편지 등 물증 사본 및 FBI에 접수된 각종 제보. FBI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각 지부에 5차례에 걸쳐 관련자료 일체를 제출하도록 지시한 뒤 이를 접수,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료가 변호인측에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됐다는 것.
FBI는 “문제의 자료는 맥베이씨의 유죄 입증과는 무관하다”면서 “변호인측에 제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낡은 컴퓨터 시스템에 따른 실수”라고 해명했다.
FBI는 대만계 핵과학자 리원허(李文和)박사의 기밀누출 사건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폭파사건 및 TWA항공기 폭파사건 등을 서툴게 처리, 수사를 망쳤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99년에도 부실한 자료관리 때문에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맥베이씨의 변호인들은 뒤늦게 전달받은 수사기록들을 검토하며 이에 따른 항소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네이던 챔버스 변호사는 “맥베이씨는 이미 죽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형 집행 지연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