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폭동사태' 해제…아로요 대통령 "반란 혐의자 색출 계속"

  • 입력 2001년 5월 6일 18시 44분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마닐라 일원에 내려졌던 ‘폭동사태’ 명령을 해제한다고 6일 발표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관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밤 자정을 기해 마닐라 일원에 폭동 사태를 선언한 명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또 다른 쿠데타 기도가 밝혀지면 군대를 다시 동원할 것이며 ‘폭동 사태’ 조치가 풀려도 반란 혐의자 색출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필리핀 경찰은 최근의 아로요 대통령 축출 기도와 관련해 5일 후안 폰세 엔릴레 상원의원과 에르네스토 마세다 전 주미대사 등 4명을 검거했으나 법원은 주모자인 엔릴레 상원의원에게 보석을 허락했다. 그레고리오 호나산 전상원의원과 판필로 락손 전 경찰청장 등 2명의 반란 혐의자에게는 체포영장이 내려졌지만 아직 붙잡지 못하고 있다.

앞서 그는 필리핀 서민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과 남편이 가진 1000만㎡규모의 사탕수수 농장 등 토지를 불우한 서민을 위해 내놓겠다고 4일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표는 사실상 아로요 정권 4개월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14일 총선을 1주일여 앞두고 민심을 얻어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재판을 맡고 있는 특별법원은 6일 수감하는 대신 주거를 가택으로 제한해 달라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를 심사할 방침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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