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74% "평화헌법 개헌반대"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34분


일본 국민의 70% 이상이 전쟁 포기와 무력행사 금지 등을 규정한 현행 헌법 9조(평화헌법)를 개정하는 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전국의 성인 206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4%가 헌법 9조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다고 대답한 반면 개정하는게 좋다는 응답자는 17%에 그쳤다고 2일 보도했다.

총리직선제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47%가 찬성한 반면 36%가 반대했다.

아사히신문은 4년 전인 1997년 여론조사에서도 개헌 찬성자가 46%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개헌에 관한 국민의식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69%가 헌법 9조의 개정에는 반대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자위대가 헌법과 모순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1%, "그렇다"는 응답이 13%로 나타나 대다수가 자위대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주장하고 있는 총리직선제에 대해서는 "헌법 개정을 통해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26%),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헌법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34%)고 응답해 과반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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