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체첸 주둔 러시아군 사령부가 있는 한칼라 군기지에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반드시 체첸에 영구적인 질서를 세우겠다”고 말해 체첸 독립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의 체첸 방문과 이 같은 발언은 1999년 러시아군이 체첸을 무력 침공한 이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외에서 반전(反戰)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지고 희생이 커지면서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수도 그로즈니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도시를 장악했으나 체첸군의 저항도 여전히 거세다.
친러시아계 인사를 겨냥한 테러도 이어져 14일에는 그로즈니 중심가에서 3명의 러시아 여인이 총에 맞아 숨지고 블라디미르 모로즈 검찰차장이 살해됐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