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루시디'된 유대인 지도자 "아랍인 말살" 발언

  •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47분


이스라엘의 극단주의 유대교 지도자가 아랍인을 말살해야 한다고 주장해 중동평화에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정통 유대정당인 샤스당을 창당한 오바디아 요세프는 지난주학 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아랍인들에게 자비심을 가져서는 안되며 여러분은 로켓포를 사용해서라도 그들을 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89년 2월 소설 ‘악의 시’를 발표해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도피 중인 인도계 영국작가 샐먼 루시디(54)의 경우와 같이 아랍권이 일제히 그에 대한 살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아므르 무사 이집트 외무장관은 “그의 발언은 인종주의적이고 대량학살을 권유하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한 요르단 사업가는 “요세프를 살해하는 사람에게 140만달러를 주겠다”는 광고를 신문에 냈다.

레바논의 시아파 지도자인 셰이크 아피프 알 나불시는 “요세프는 반드시 말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슬람교도에게 그를 살해할 것을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12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지난해 9월 중동폭력 사태 이후 사망자는 477명으로 늘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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