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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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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 20%가 공식 개표된 현재 원주민 출신의 톨레도 후보는 36.44%를 득표했고 가르시아 후보는 25.88%를 획득했다. 첫 여성대통령의 꿈을 불태웠던 국민연합(UN)의 로우데스 플로레스 후보는 23.65%에 그쳤다. 선관위의 이같은 발표는 여론조사 기관 CPI와 아포요(APPOYO)가 앞서 발표한 출구 조사 및 별도의 개표 집계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톨레도 후보는 선거가 끝난 직후 리마의 한 호텔에서 오늘의 승리자는 페루다. 우리는 위대한 승리를 얻었다 면서 51%의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투표와 민주주의에서 이긴 점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의 최대 승리자는 '불사조'처럼 다시 떠오른 가르시아 후보였다. 좌파 성향의 가르시아 후보는 뛰어난 화술과 카리스마적인 이미지로 85년 36세의 나이로 페루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취임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 하지만 퇴임후 부정축재와 사기 등의 혐의로 제소되자 92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탈출해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중 올 1월 페루 대법원이 가르시아에 대한 공소를 기각하자 전격 귀국해 대선에 출마한 것. 재임중 연간 3000%에 이른 인플레 등 각종 실정으로 비난을 받았던 가르시아 후보의 급부상에 현지 언론매체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120명의 의원을 뽑는 총선에선 페루의 가능성 당이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반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 같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