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군용기 충돌]조종기술은 미국이 "한수 위"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58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건 이후 두 나라가 책임소재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외교전을 벌이고 있지만 조종술에서는 미국 조종사들이 한 수 위인 것같다.

미국 EP3 정찰기 승무원들은 기체가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에서 가까스로 비상착륙에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 소식통이 3일 CNN방송에 밝혔다.

비상착륙 당시 정찰기의 엔진 4개중 2개가 심각하게 파손됐고, 프로펠러 1개는 아예 없어졌으며 기수부분에는 구멍이 크게 뚫려 있었다.

한 국방부 관리는 "이런 상태에서 EP3 정찰기를 무사히 착륙시킨 것은 훈장감"이라고 조종사들을 추켜세웠다.

반면 미 정찰기와 충돌한 뒤 실종된 중국 전투기 조종사는 최신예 전투기를 몰았지만 미군 조종사에 비해 비행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조종사들의 평균 비행시간은 매년 100∼110시간으로 미국 전투기 조종사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비행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30년이상 뒤진 고물이고 조종 훈련도 매우 통제돼 있어 실제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군사전문 주간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로버트 카르니올 기자는 "평균적으로 봤을때 중국조종사들이 서방조종사처럼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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