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 중국에 큰 소득 안될 듯"…미 전문가 의견

  • 입력 2001년 4월 4일 10시 07분


중국에 불시착한 미국 정보수집기가 지니고 있는 가치는 승무원들이 유사시 중요한 정보와 탑재장비를 파괴하도록 내려진 지시를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정보 전문가들이 3일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측이 이미 정찰기 내에 들어가 최소한 민감한 탑재장비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는 이날 확인하지는 않았다.

미국 태평양군 사령부 대변인 신 켈리 해군중령은 "우리가 승무원들과 대화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들이 수집한 정보와 장비를 파괴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해군 지휘관들은 비밀로 분류된 자료의 파괴 계획, 즉 파괴할 필요가 있는지와 파괴 방법을 결정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3일 밤 EP-3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하고 중국의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불시착한 후 처음으로 승무원들을 만났으나 아직까지 사고 정찰기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안보연구회사인 글로벌시큐리티 오그의 전문가 팀 브라운씨는 충돌에서 불시착까지 30분이 소요된 만큼 정찰기 승무원들은 민감한 정보수집 및 처리 장비 등을 전부는 아니드라도 대부분 파괴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씨는 탑재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들과 암호 장비의 메모리는 매우 신속히 지워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절차는 승무원들이 비행에 나설 때마다 연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감한 문서들은 세단 처리돼 해상에 버려졌을 것이며 컴퓨터 테이프에 담긴 데이터도 고성능 자기봉(磁氣棒: 막대자석)으로 지워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씨는 "이렇게되면 남는 것은 정밀한 안테나들과 하드웨어 뿐인데 이것들은 해체해 분석하기가 매우 어려워 이용해먹으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과 정보 전문가인 제프리 리처드슨씨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같은 브라운씨의 의견과 동일한 견해를 밝히면서 "이러한 하드웨어가 아까운 손실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