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미 정찰기와 충돌 추락

  • 입력 2001년 4월 2일 06시 11분


미국 해군 소속 EP―3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1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충돌, 중국 전투기가 추락했다고 주방자오(朱邦造)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주대변인은 이날 밤 발표한 긴급 담화에서 “미군 정찰기가 중국의 영공을 무단 침입, 중국 전투기가 요격에 나섰을 때 미군기가 갑자기 중국 전투기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충돌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히고 “중국은 이 사고로 추락한 중국 전투기 조종사 등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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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사고는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다오(海南島) 동남쪽 104㎞ 지점 상공에서 일어났으며 미군 정찰기는 충돌 직후 하이난다오의 중국 공군기지에 비상착륙, 승무원 24명이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주대변인은 “이 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측에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이와 관련, 미국에 엄중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첨단무기 판매계획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양국간 마찰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렉스 토티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일본 가데나기지를 출발한 미 해군소속 EP―3 정찰기가 1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중국 전투기와 가볍게 충돌, 하이난다오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정찰기가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며 국제항공구역을 지날 때 2대의 중국 전투기가 나타나 제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대와 가볍게 충돌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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