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예일대 프러소프 박사 에이즈 치료제 특허수입 포기

  • 입력 2001년 3월 29일 00시 04분


에이즈 치료제 개발자가 가난한 환자를 위해 약값을 낮추도록 함으로써 연간 수백만달러의 특허 수입을 포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 예일대 명예교수 윌리엄 프러소프 박사(80·사진)의 이같은 선행을 보도했다.

프러소프 박사가 개발한 ‘스타부딘’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받은 15종의 에이즈 치료제 가운데 하나다. 아프리카 등지의 가난한 에이즈 환자가 구입하기에는 약값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온 프러소프 박사는 그동안 이 약품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 제약업체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BMS)을 설득해왔다. 프러소프 박사의 주장에 감동한 BMS는 내달부터 스타부딘의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제약회사와 함께 특허권을 공유하고 있어 이 에이즈 치료제 판매를 통해 매년 4000만달러씩 벌어온 예일대도 가격 인하에 공감을 표시했다.

프러소프 박사는 “스타부딘 가격 인하로 개인 수입이 줄겠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2600만명에 이르는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그저 즐거울 뿐”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