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정상회의 개막…팔 지지-이라크 제재 해제 촉구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52분


아랍국가들이 한 목소리로 팔레스타인 지지와 유엔의 대(對)이라크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아랍권의 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집트와 리비아 등 아랍연맹 소속 22개국 정상들은 27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90년 바그다드 회담 후 11년만에 열린 이번 회담에서 아랍 정상들은 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라크 경제봉쇄의 부당성과 6개월째인 중동 유혈사태종식을 위해 아랍권의 의지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대신해 회담에 참석한 모하메드 알 사하프 외무장관은 “미국의 경제봉쇄 조치로 이라크 국민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즉각 경제봉쇄와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1990년 침공에 대한 이라크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랍 정상들은 또 팔레스타인 지역 봉쇄로 인해 13만명의 팔레스타인 공무원들이 봉급조차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위해 매월 4000만달러를 지원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승인한 국가와 단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옵서버 자격으로 회담에 참석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자치지역에 유엔 감시단을 파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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