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건축가 스티브 브룩스(40)와 산악구조대원인 그레이엄 스트래트포드(38)가 특수하게 개조한 차량을 이용해 베링해협 횡단에 나선다.
이들의 계획은 러시아 시베리아와 미국 알래스카를 잇는 폭 90㎞의 베링해협을 스노모빌(눈 위에서 타는 자동차)을 개조한 특수 차량을 타고 횡단한다는 것.
이 지역은 3월말이 되면 기온이 섭씨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면서 바다 위에 얼음층이 형성되기 때문에 얼음 위로의 횡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얼음들은 시속 10㎞의 속도로 북극점을 향해 이동하기 때문에 이들은 얼음이 깨질 경우에 대비해 물 위에 뜰 수 있도록 스노모빌에 공기를 불어넣은 두 개의 실린더를 장착했다. 또 공기를 불어넣은 고무 특수복과 북극곰을 만날 경우에 대비해 총도 휴대하고 있다.
두 모험가는 17일 영국 런던을 떠나 알래스카로 향하면서 “달이나 남북극 등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많은 모험이 있었지만 우리들의 시도는 인류의 마지막 업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날씨가 좋을 경우 이번 주 알래스카 해안의 놈 마을을 출발한 뒤 270㎞를 달려 6일만에 반대편쪽인 시베리아의 인누트 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에 앞서 98년 영국 레널프 피네스 경이 수륙 겸용의 랜드로버를 타고 횡단을 시도했으나 랜드로버가 바다에 가라앉는 바람에 실패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