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하루 100만 배럴 감산 합의할 듯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32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바로 실바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15일 밝혔다.

16∼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실바 장관은 “100만배럴 정도에서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드 압둘카림 아메드 리비아 석유장관도 이날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감산규모가 100만배럴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메르 라시드 이라크 석유장관은 “과감하게 150만배럴까지 감산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급격한 감산은 유가 안정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100만배럴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OPEC 의장을 맡고 있는 차키브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이날 “현재 토의되고 있는 감산안은 최고 150만배럴”이라며 “감산량이 많으면 15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말해 감산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OPEC의 감산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15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 인도분 기준으로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0.14달러 오른 26.55달러에 마감됐으며 런던 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0.17달러 오른 25.01달러로 장을 마쳤다.

1월 OPEC의 150만배럴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14일 세계증시 폭락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두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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