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란에 무기판매 재개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51분


러시아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재래식 무기와 핵기술을 팔기로 결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러시아를 방문한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규범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이란에 방어용 무기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은 자국의 안보를 지킬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란에 무기를 팔지 않기로 한 95년의 미국과의 비밀 협정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와 관련, 즉각 논평을 내고 “러시아가 어떤 무기를 팔 것인지 알 수 없어 판단하기 곤란하지만 이란에 무기를 팔면 러시아와 미국 모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미국은 15일로 시한이 끝나는 이란에 대한 교역과 투자 금지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는 하타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과거 긴밀했던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협력 관계 원칙에 관한 협정’과 ‘카스피해 지위에 관한 협정’ 등에 서명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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