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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2일 0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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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와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석불파괴 작업이 이미 시작돼 진행중이며 이제 남아있는 부분도 많지 않다"며 "아난 총장에게 이는 순전히 종교적인 문제일 뿐 외부세계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무타와킬 장관은 이날 아시아 순방길의 첫 방문지인 파키스탄에 도착한 아난 총장과 45분간 회담을 가졌다.
탈레반 외무장관과 유엔 사무총장 간의 회담은 유엔이 탈레반에 정치·외교적 제재를 가한 이후 처음이다.
무타와킬 장관은 아난 총장과 회담후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졌으나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타와킬 장관은 이어 "불상파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한 아난 총장에게 이번 문제가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많고 기본적으로 우리 국내 문제란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부 바미안 지방은 현재 정상적인 상황이라면서 석불 파괴작업이 끝나는대로 외국 기자들에게 그 지역의 방문 및 취재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파괴된 바미안 석불 조각의 해외 유출을 허용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보·문화부 소관"이라며 답을 피했다.
탈레반 관리들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바미안 마애석불 등 거대 불상이 90%가량 파괴됐다고 밝히고 있으며,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도 바미안 석불 2개가 파괴됐다고 확인했다.
무타와킬 장관은 또 아난 총장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반미(反美)테러 배후인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처리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