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령 쌍둥이 할머니 108세로 '3세기 삶' 마감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50분


일본의 최고령 쌍둥이 할머니 중 한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동생 가니에 긴(蟹江銀) 할머니가 28일 나고야(名古屋) 자택에서 타계했다. 이 할머니는 1892년 8월1일 태어나 향년 108세를 일기로 3세기에 걸친 긴 삶을 마감했다.

가니에 할머니는 지난해 1월 쌍둥이 언니인 나리타 긴(成田金·일본은 결혼 후 남편 성을 따르기 때문에 자매가 성이 다름)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뜬 뒤 충격을 받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그 후 외부 행사에는 일절 참석하지 않았으며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지내왔다. 구수한 나고야 사투리와 유머 넘치는 화술을 가진 긴―긴 할머니 자매는 100세 때 NHK 방송에 장수할머니로 소개된 것을 계기로 각종 이벤트나 방송 광고에 자주 등장했다.

특히 92년 한 광고에서 ‘긴은 100세, 긴도 100세’라는 카피문구로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은 뒤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편 노래CD와 사진집도 내는 등 정력적으로 외부 활동을 벌여왔다.

103세이던 95년 난생 처음 대만으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해외 매스컴으로부터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으며 99년판 기네스북에는 특별항목에서 ‘일본의 국보’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날 숨을 거둔 긴 할머니는 나고야 시내 최고령자였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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